[출발 교통선진국/운전예절]달리는 車안서 담배꽁초 '휙'

  • 입력 2000년 4월 17일 19시 08분


차를 몰고 가다보면 도로를 마치 쓰레기통인양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피우던 담배꽁초를 불씨가 있는 그대로 던져버리거나 휴지와 캔을 버리기도 한다. 침을 뱉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담배공초를 버릴 경우 달리는 속도 때문에 불씨가 다시 자신의 차 안으로 날아들어와 운전자의 옷이나 시트 등에 떨어져 위급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 바람을 타고 뒷차로 날아들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고속도로에서 창문을 열고 운전하다 앞차에서 날린 담배 불씨가 내 차 안으로 들어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다행히 불씨는 금방 꺼졌지만 새빨간 불씨가 날아들어오는 것을 보고 피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핸들을 틀었다. 옆 차로에 차가 없었기에 망정이지 큰 사고를 낼 뻔 했다.

이렇듯 달리는 차 안에서 담배 꽁초를 버리는 것은 자신 뿐 아니라 남에게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1, 2년 전만 해도 고속도로를 타다 보면 먹다 버린 음식물 등으로 도로변이 쓰레기장처럼 변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씹다 버린 껌이나 아이스크림 껍질, 캔 등의 쓰레기들은 단순히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도로 안으로까지 날려 들어와 안전운행에 큰 장애가 되기도 한다.

나는 요즘 불을 진압하는 119구조대의 활약상을 그린 ‘싸이렌’이란 영화를 촬영하고 있다.

사소한 불씨가 큰 산불이 돼 수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낳고 있는 요즘, 도로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일 만큼은 없도록 운전자들이 노력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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