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美기술주펀드 나스닥떠나 한국으로

  • 입력 2000년 4월 9일 20시 21분


최근 미국 나스닥시장의 본격 조정 돌입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의 반도체주 등 기술주들에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외국증권사들은 최근 국내 반도체 및 하드웨어 종목을 적극 매수 추천해 이같은 자금유입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7일자 보고서에서 “3월 23∼29일에 기술주 비중이 큰 아시아국가들 중 한국에는 3500만달러의 외국인투자자금이 순유입돼 올들어 53억달러의 순유입이 기록된 데 반해 대만에서는 같은 기간에 1억7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 기간에 전 세계를 투자대상으로 하는 미국의 기술주펀드들은 43주 연속 순유입 기록을 깨뜨리며 7억5600만달러에 이르는 사상 최대의 순유출을 보였다.

결국 나스닥시장을 떠난 기술주 투자자금중 일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국내증시의 기술주를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딘위터는 6일자 보고서에서 “한국의 반도체기업과 대만 홍콩의 주요 컴퓨터 및 시스템장비 제조업체들은 나스닥시장 폭락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향후 실적도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기호전의 최대수혜주, 현대전자를는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반도체주라며 강력매수(Strong buy)추천했다.

모건스탠리는 이에 앞서 3일 아시아지역의 50개 TMT(기술 미디어 통신) 업체에 대한 탐방결과를 토대로 “아시아 기술주들은 투자수익률 면에서 향후 1년간 구경제 주식을 20%가량 능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술주 중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SK텔레콤 LG정보통신 새롬기술 등이, 가치성장주로는 한국전력이 투자유망주식으로 꼽혔다.

그러나 국내증권사 투자전략가들은 “기술주의 국내증시 주도는 장기적으로는 맞는 얘기이나 수급여건이 호전되지 않는 한 인터넷 및 정보통신주들은 대부분 중단기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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