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마스터스]듀발 "메이저 우승 이번엔 꼭"

  • 입력 2000년 4월 8일 19시 23분


데이비드 듀발(29·미국)이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리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향한 야심을 드러낸 가운데 한국골퍼로는 27년 만에 나선 ‘아기곰’ 김성윤(17·안양신성고)이 아쉽게 컷오프 탈락했다.

8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올 시즌 첫 메이저 타이틀인 2000마스터스골프대회 2라운드.

세계랭킹 2위 듀발은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로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때려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로써 듀발은 첫날 1오버파 공동 22위의 부진을 털어내며 ‘왼손잡이’ 필 미켈슨(미국),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 어니 엘스(남아공) 등 공동 2위 그룹을 1타차로 제쳤다.

지난해까지 마스터스에 4차례 도전해 98년 거둔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듀발은 93년 프로무대에 뛰어든 뒤 그동안 단 한차례도 메이저 우승컵을 안은 적이 없다.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듀발의 샷 감각은 후반 들어 절정에 올랐다.

12, 14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은 뒤 15번홀(파5)에서는 5번 아이언으로 한 세컨드샷을 홀컵 3m 지점에 떨궈 이글퍼팅을 성공시킨 데 이어 17,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라운드를 끝낸 것.

사상 최연소로 출전한 김성윤은 이틀 연속 3오버파 75타로 합계 6오버파 150타에 머물며 공동 65위로 처져 컷오프(중간합계 4오버파 148타) 문턱을 넘지 못했다.

15번홀까지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를 기록한 김성윤은 한국인으로는 첫 컷오프 통과의 기대감을 부풀렸으나 16, 17, 18번홀에서 줄보기로 무너지는 바람에 꿈을 접었다.

통산 6차례나 ‘그린 재킷’을 입은 ‘황금곰’ 잭 니클로스(60·미국)는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이븐파 144타로 공동 18위에 랭크, 까마득한 후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편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는 퍼팅 난조로 이븐파 72타로 합계 3오버파 147타에 그쳐 간신히 탈락을 모면했지만 자존심을 구겼다.

이밖에 지난해 챔피언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은 합계 5오버파 149타로 컷오프에 걸렸다.

〈김종석기자·오거스타외신종합〉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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