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저환율시대 "달러보유 줄이고 해외여행땐 카드사용"

  • 입력 2000년 4월 5일 19시 54분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강세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말 1145원대를 유지했으나 3월초 1120원대로 떨어진 뒤 4월 들어서는 1110원선을 위협할 정도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화강세(환율하락)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환율변동에 따른 손해를 줄이고 짭짤한 수익도 올릴 수 있다”고 귀뜸했다.

▽보유한 달러는 서둘러 팔고 달러 매입은 서두르지 말 것〓환율하락 즉 달러값의 하락세가 예상될 경우에는 더 떨어지기 전에 보유한 달러를 서둘러 파는 것이 유리하다. 해외여행에서 사용하고 남은 달러가 있다면 귀국 즉시 은행에 가서 원화로 바꾸고 달러가 필요한 일이 있더라도 달러값이 더 떨어지고 난 후 다시 달러로 바꾸는 것이 유리.

반대로 해외여행 등으로 달러가 필요할 경우에는 달러 매입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유리하다. 여행 당일이나 하루전에 원화를 주고 달러화를 매입하는 것이 좋다.

유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해외송금은 최대한 늦춰 환율이 추가로 하락한 뒤 환전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최소한 필요한 달러만을 우선 보내고 나머지 자금의 송금은 가급적 미루도록 한다.

▽해외여행에는 카드 사용이 유리〓해외여행시 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해당 가맹점에서 카드회사에 결제를 요구한다. 카드회사는 우선 달러로 가맹점에 결제를 해주고 난 뒤 국내 은행에 달러 결제를 요구한다. 고객에게 청구하는 대금은 국내 은행이 카드회사에 대금을 지불하는 시점의 환율이 적용돼 확정된다. 물건을 구입한 시점부터 청구대금의 환율이 확정될 때까지 최소한 4일 이상 걸리는 셈.

따라서 환율하락 시기에 해외여행자가 현찰이나 여행자수표가 아닌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더 적은 돈을 지불하게 된다.

▽외화예금통장을 최대한 활용할 것〓다시 달러를 사용해야 하는 사람들은 환전수수료 등을 감안할 때 외화예금통장에 달러를 입금하는 것이 좋다.

환율하락이 예상된다하더라도 원화로 달러화를 살 때 추가되는 수수료 때문. 고객이 은행에서 달러화를 살 때는 기준환율+약 1.9% 가격으로 사고 팔 때는 기준환율-약 1.9% 가격으로 팔게 된다. 달러를 샀다가 다시 되팔게 되면 매입 금액의 약 3.8% 정도의 수수료가 붙는 셈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외화예금 금리가 원화예금 금리를 웃돌 정도로 급등하고 있어 이용해볼만 하다. 과거 연 4∼5% 수준에 불과하던 각 은행의 3개월 외화예금 금리는 최근 6% 후반에서 7%대까지 상승했다. 은행권은 이와 함께 외화예금 가입자가 환율하락으로 환차손을 입었을 경우 일정 부분을 보상해주는 등 다양한 외화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어 더욱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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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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