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미륵사지탑 해체-복원 사업 이달 착수

  • 입력 2000년 4월 5일 00시 01분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석탑인 전북 익산시 금마면의 미륵사지탑(국보 11호)의 해체 및 복원사업이 이달에 착수된다.

전북도와 익산시는 이달부터 이 석탑 전체를 덮는 가설 덧집을 설치하는 한편 석재 보관창고 등을 갖추고 올 하반기에는 해체 및 복원을 위한 정밀 사진촬영과 실측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본격적인 석탑 해체작업은 내년부터 실시하며 복원작업은 5∼10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또 현재 6층까지 남아있는 이 탑을 해체해 현 상태로 복원할 것인지 또는 원형인 9층으로 복원할 것인지는 ‘미륵사지 석탑 해체 복원 소위원회’의 추후 결정에 따를 예정이다.

석탑 해체 및 복원사업에는 국비 등 총 8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 탑은 1915년 당시 조선총독부의 지시로 붕괴 직전에 있던 탑의 보존을 위해 두개 면을 콘크리트로 보수 한 뒤 현재까지 이르고 있으나 콘크리트가 부식되고 석재가 균열돼 안전진단 결과 붕괴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정밀조사와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지난해 탑을 전면 해체하고 복원키로 결정했다.

이 석탑은 서기 600년에서 641년 사이에 축조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으로 현재 남아있는 탑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익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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