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80돌 특집/라이프스타일 조사]자녀관

  • 입력 2000년 3월 31일 21시 36분


젊은층을 중심으로 ‘자식은 꼭 있어야 한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가치관이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없어도 된다’는 의견은 18.4%. 20대일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화이트칼라와 학생층, 그리고 미혼에서 동의가 많이 나왔다. 지난해 1월 동아일보가 전국 20∼39세 남녀 1000명에게 물은 조사에서 ‘낳지 않겠다’는 응답은 1.7%에 불과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유석춘(柳錫春)교수는 “아이를 낳지 않고 인생을 즐기는 맞벌이부부를 뜻하는 딩크(DINK·Double Income No Kids)족이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자녀를 위한 부모의 희생이 ‘당연하다’는 의견은 58.7%. 그러나 이 역시 20대일수록, 학력과 소득이 높고 화이트칼라일수록, 학생일수록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많았다.

조기유학 허용과 관련, ‘자녀를 위해서라면 조기유학을 보내거나 이민을 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43.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여자와 50대 이상, 중졸 이하의 학력, 농 임 어업종사자, 그리고 월소득 100만원 이하에서 동의하는 비율이 높았다. 자녀의 직업에 대해서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 맡기겠다’는 의견이 72.9%. 부모의 강요에 의한 직업선택보다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의식이 변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를 제외하고는 교직이 6.4%로 가장 많이 나왔으며 정보통신 관련직종이 5.5%로 2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사업 의사 문화예술인 법조인의 순이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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