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이사람/유전학연구소 개설 김숙자소아과원장

  • 입력 2000년 3월 28일 10시 55분


“원인도 모른 채 죽어가는 어린 생명을 구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겠어요.”

충북 청주시 내덕동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소아과의원를 운영하고 있는 김숙자(金淑子·49)원장. 그는 27일 의원 2층에 선천성 대사질환을 발견해 치료하는데 필요한 질량분석기 등 첨단 기기 10여종과 임상연구가 5명을 갖춘 ‘한국유전학연구소’를 열었다.

김원장은 “한국유전학연구소가 발견해 낼 수 있는 선천성 대사질환은 50여종류에 이르고 돌연사 등의 원인이 되는 지방 대사질환을 파악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질환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 체내 생화학 성분의 균형이 깨져 일어나는 병리적 현상으로 돌연사와 정신박약 등의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장은 대사질환의 치료 방법을 익히기 위해 충남대 의대를 나와 개업한 지 10년만인 93년 미국으로 가 아인쉬타인대학과 하버드대학의 의과대학 병원에서 소아과 전문의가 될 때까지 공부한 뒤 지난해 8월 귀국했다.

김원장은 “연구소를 갖추는데 많은 돈이 들기는 했으나 그동안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취급됐던 대사질환 치료의 길을 열었다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청주〓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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