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농촌 지하수오염 심각…질산성질소 5년새 80배 증가

  • 입력 2000년 3월 28일 10시 55분


전북 농촌지역의 지하수 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지방환경관리청이 최근 임실군 덕치면 등 5개 면지역 9개소의 지하수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질산성질소의 농도가 95년 측정치에 비해 최고 8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 지하수 오염도를 보면 고창군 아산면 남산리의 질산성질소 농도는 95년 0.17ppm에서 13.811ppm으로 81배 증가했으며 덕치면 회문리도 0.51ppm에서 5.132ppm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또 올해 처음 지하수 오염도 측정이 시작된 장수군 장계면 삼봉리는 질산성질소의 농도가 13.707ppm으로 이미 음용수 기준치인 10ppm을 초과했으며 95년 측정 당시 질산성질소가 검출되지 않았던 덕치면 장암리에서는 0.095ppm의 질산성 질소가 검출됐다. 질산성질소는 축산폐수나 인분 속의 암모니아성 질소가 땅속으로 스며들면서 생성되는 물질로 유아들이 오염된 지하수를 마실 경우 산소부족으로 몸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에 걸릴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주지방환경관리청 관계자는 “가축 사육두수가 늘어나면서 축산폐수가 정화되지 않은 채 대량으로 버려져 농촌지역 지하수 오염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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