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현대 신선우감독 용병술 "반짝 반짝"

  • 입력 2000년 3월 26일 19시 57분


‘용병술의 승리.’

스타군단 현대는 베스트5의 기량은 누구 하나 나무랄 데가 없지만 지나친 자신감에 따른 방심과 잦은 실책이 최대 약점.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스타플레이어 출신 신선우감독은 2차전에선 목부상중인 조성원 대신 ‘식스맨 센터’인 김재훈과 이지승을 투입해 승리의 물꼬를 텄다.

김재훈과 이지승은 공격력을 기대하기 보다는 후보선수답게 체력을 바탕으로 한 파이팅이 돋보이는 선수. 이들은 신감독의 기대대로 플레이오프 4강전의 영웅인 SK 슈팅가드 로데릭 하니발(12득점)을 1,2쿼터에 5득점으로 꽁꽁 묶는 ‘찰거머리 수비’로 승리의 ‘보이지 않는 주역’이 됐다.

또 하나. 신감독은 부상중인 조성원을 초반 매쿼터 3분여를 남기고 투입해 공격력을 최대화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조성원은 15-13으로 공방이 계속되던 1쿼터에 교체 출전하자마자 3점슛을 터뜨려 처음으로 팀에 승부의 주도권을 안겼고 2쿼터에서도 들어가자마자 33-26에서 10점차로 달아나는 3점슛을 터뜨려 신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체력을 비축한 조성원은 3쿼터부턴 특유의 속공과 장거리슛을 앞세워 자칫하면 역전패할 뻔했던 팀에 귀중한 첫 승을 안긴 영웅이 됐다.

<대전〓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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