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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3월 24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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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을 잘 그린 이로 오지호(吳之湖)란 1930년대의 화가가 있다. 남도의 어느 양지바른 시골집 담에 백구(白狗)가 꾸벅꾸벅 졸고 있는 장면을 그린 ‘남향집’. 원색을 사용할 때조차 어두운 색조로 표현하는 당시 미술계의 뿌리깊은 일본 정서를 벗어나 우리 풍토에 맞는 명랑한 색감을 잘 살린 작품이다.
구름과 비가 많은 섬나라 일본과 달리 한반도의 날씨는 사람들을 자꾸 실외로 끌어내고 밝은 것에 익숙하게 만든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대체로 맑음. 아침 영하3도∼5도, 낮 8∼15도.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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