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계룡산 박물관 착수…환경단체 "생태계 훼손"

  • 입력 2000년 3월 24일 00시 47분


충남도가 민간자본을 유치해 국립공원 계룡산 입구에 지으려는 자연사박물관 건립 문제를 놓고 충남도와 환경단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계룡산보전시민모임 등은 23일 성명을 내고 “박물관 건립 예정지인 장군봉 아래 지식골은 자연석과 자연림이 보존돼 있는 생태계의 보고”라며 충남도에 대해 박물관 건립 계획을 철회하도록 촉구했다.

충남도는 민자 550억원을 유치해 계룡산 입구 4만1000㎡ 부지에 2008년까지 인간생활상과 동식물 등 자연환경의 변화, 계룡산의 생태계 변화상 등을 일목요연하게 알아볼 수 있는 자연사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으로 23일 기공식 없이 본공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 등은 25일 충남도청 앞에서 규탄대회를 갖기로 하는 한편 다음달 전국적으로 100만명 반대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부터 개발 계획을 승인받았기 때문에 법적 하자가 없다”며 “환경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공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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