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지렁이풍선'탓에 맥못춘 자유투

  • 입력 2000년 3월 22일 00시 03분


21일 안양대림대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SBS의 플레이오프4강전 3차전의 ‘화두’는 자유투.

승부를 결정지은 조성원(현대)의 마지막 골도 자유투였지만 양팀 벤치는 물론 관중들도 모두 경기내내 자유투 때문에 마음을 졸였다.

이날 양팀이 쏘아올린 자유투는 현대가 42개,SBS가 15개로 무려 57개.이중 현대는 24개만을 림안에 넣어 적중률 57%,SBS도 9개만 성공시켜 60%에 불과했다. 2개의 자유투를 모두 놓친 경우는 6번이었고 2개 다 넣은 경우는 7차례였다. “또 안들어가네” 관중석 여기저기에선 야유와 한숨이 뒤섞인 소리가 터져 나왔다.

양팀이 겨우 70점을 넘긴 이 경기에서 자유투성공률이 평소대로 70%대만 됐어도 100점대의 박진감있는 경기가 될 수 있었다.

왜 그랬을까.

그 원흉은 일명 ‘지렁이풍선’때문. 형형색색에 형광물질까지 바른 ‘지렁이풍선’을 골밑에서 단체로 흔들어대면 자유투를 던지는 선수는 순간 당황하기 마련.

특히 안양코트는 바로 골대뒤에 관중석이 있어 이 작전은 아주 효과적이다. 창원과 대전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지렁이풍선은 이날 안양에서 첫선을 보였다.그러나 프로선수가 이런 정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프로라고 할 수 있을까.

<안양=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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