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PO6강 3차전]기아, 삼성꺾고 수렁 탈출

  • 입력 2000년 3월 13일 23시 07분


역시 슈퍼스타는 큰 경기에 강했다.

‘코트의 사령관’ 강동희(34)가 벼랑 끝에 몰린 기아 엔터프라이즈를 살려냈다.

1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99∼2000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수원 2연전에서 연패를 당했던 기아는 이날도 패배의 위기에 몰렸지만 4쿼터 초반 강동희가 3점슛 3개를 연속으로 몰아넣는 신기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친 데 힘입어 88-79로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다.

이로써 기아는 2패 후 홈에서 1승을 거두며 5판3선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기사회생, 프로원년인 97년 이후 4년연속 4강전 진출의 불씨를 지폈다.

승부는 4쿼터 시작 후 순식간에 갈렸다.

3쿼터까지 66-62로 앞선 삼성이 헌터의 중거리슛으로 6점차까지 달아난 1분여.

3쿼터까지 6득점에 그쳤던 강동희는 저머니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1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이후 3점슛 3개를 잇달아 림에 꽂아넣으며 72-68로 역전을 이끌어냈다.

기아는 74-72로 쫓긴 종료 4분30초에도 넋을 잃은 삼성 수비를 상대로 김영만(23득점)의 야투와 저머니(13득점 11리바운드)의 골밑슛을 앞세워 83-72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부산〓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