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정민태 3억1000만원 '연봉 황제'

  • 입력 2000년 3월 13일 19시 25분


‘내가 최고수.’

현대 정민태(30)가 삼성 이승엽을 제치고 국내 프로선수 가운데 최고 연봉자로 올라섰다.

정민태는 13일 지난해 1억5200만원보다 104%가 인상된 3억1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는 지난달 24일 3억원에 도장을 찍은 이승엽보다 1000만원이 많은 것으로 프로축구와 프로농구를 통틀어 가장 많은 액수다.

98년 현대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인 정민태는 지난해에도 33경기에서 20승 7패 3세이브 평균자책 2.54의 뛰어난 성적을 거둔 에이스.

그는 일본진출 좌절에 대한 보상과 그동안의 팀 기여도를 들어 이승엽보다 많은 금액을 요구해 왔다.

이승엽은 3억원에 계약한 뒤 “민태 형이 나보다 더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정민태는 줄기차게 5억원을 주장했으나 국내 프로 최고 대우의 상징성을 내세워 이승엽보다 1000만원을 더 얹은 구단제시액에 사인을 했다.

정민태는 “액수에 만족한다. 일단 3억1000만원이지만 구단에서 나중에 해외진출할 때 유리한 조건으로 보내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그 이상의 값어치가 있다고 본다”며 “그동안 구단에서 해외진출을 위해 신경을 많이 써줬고 앞으로도 약속을 지키리라고 생각해 흔쾌히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92년 연봉 1200만원으로 프로생활을 시작한 정민태는 98년 억대 연봉자로 등록한 데 이어 입단 8년만에 국내 프로선수 가운데 최고의 ‘연봉 킹’으로 등극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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