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프로축구 12일 팡파르…수원삼성-성남일화 단판승부

  • 입력 2000년 3월 8일 19시 14분


프로축구가 기지개를 활짝 편다.

12일 오후 3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00티켓링크 슈퍼컵.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수원 삼성과 축구협회(FA)컵 우승팀 성남 일화의 단판 승부로 치러지는 이날 경기는 새로 선보이는 해외파 스타가 가세해 올 첫 우승컵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양 팀 전력의 핵은 나란히 일본프로축구(J리그)에서 합류한 황선홍(수원)과 박강조(성남).

수원은 지난해 세레소 오사카 간판 스트라이커로 J리그 득점왕(24골)에 올랐던 황선홍을 ‘꼭지점’으로 4-5-1 포메이션을 선보인다.

김호 수원감독은 “원톱 포메이션의 성공 조건은 튼튼한 보급 부대”라며 “고종수와 올시즌 첫 선을 보이는 루마니아 용병 루츠가 제 기량만 발휘해 준다면 승리를 장담한다”고 말했다. 좌우날개 데니스와 이기범도 동계훈련 기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 현란한 개인기로 황선홍에 집중될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작전.

수비형 미드필더 김진우를 정점으로 신홍기 양종후 올리 이병근이 구축하는 포백 수비 라인도 간판 골키퍼 이운재의 국군체육부대 입대로 부실해진 골문을 추스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에 맞서는 성남은 일본 J리그 출신 재일교포 박강조의 볼 배급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 축구 특유의 짜임새 있는 패스로 지난해말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신태용 박남열 이상윤의 득점력을 배가한다는 작전.

차경복 성남 감독은 “우성문 김현수 김영철 장대일이 버틴 수비를 비롯해 올해는 어느 포지션에도 구멍이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미드필드에 박강조가 가세한 만큼 발빠른 이상과 신태용을 최대한 활용해 속도 축구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승부가 주전 선수들의 당일 컨디션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8일부터 몸만들기에 들어간 수원의 황선홍과 고종수, 성남의 신태용 등 양 팀 주전들이 아직 부상 후유증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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