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이종범, 2군추락… 우려했던 일 '현실'로

  • 입력 2000년 3월 7일 2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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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2군설’ ‘트레이드설’ 등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의 이종범(30)이 7일 공식적으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종범은 이날 통역 최인호씨를 통해 “8일부터 2군에서 훈련하라”는 주니치 호시노감독의 통보를 전달받은 것. 이에 따라 그는 7일 롯데와의 시범경기부터 1군에서 제외됐으며 나고야구장에서 2군선수들과 함께 훈련한 뒤 10일부터 2군 시범경기에 참가하게 됐다.

일본 진출 3년째인 이종범의 2군행은 이번이 세번째. 첫해인 98년 한신 투수 가와지리의 투구에 맞고 오른팔꿈치 수술을 한 뒤 6개월간 1군에 올라오지 못했고 지난해 7월에는 멕시코리그에서 뛰던 외국인 야수 릴리아노 때문에 열흘간 2군에 머물렀다.

기존 ‘붙박이’ 3루수 고메스가 있는데다 주니치에서 올해 메이저리그 출신 데이비드 닐슨을 영입, 용병 야수 엔트리 제한(2명) 때문에 1군에서 설 자리를 잃은 이종범. 국제전화를 통해 솔직한 심경을 들어봤다.

―2군행에 불만은 없는가.

“하고 싶은 얘기는 많지만 2군행이 결정된 지금 밝히고 싶지는 않다.”

―호시노감독이 각종 인터뷰에서 지난해 10월 가을훈련에 불참한 데 대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는데….

“나는 외국인 선수다. 외국인 선수들은 시즌이 끝나면 막바로 고향으로 돌아간다. 고메스 역시 가을훈련에 불참했는데 왜 나만 갖고 그러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같은 동양인 선수라 당연히 훈련에 참가해야 한다는 논리인가. 더구나 당시 아버지의 건강이 안 좋아 가을훈련에 참가하기 힘든 상태였다.”

―앞으로 계획은….

“구단에서 가라고 하니 일단 2군에서 훈련하는 일밖에 더 있겠는가. 4, 5월까지는 훈련에만 몰두하겠다. 그 후는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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