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코스닥 지난해 매출 3兆8284억…30.5% 늘어

  • 입력 2000년 3월 6일 19시 29분


지난해 코스닥시장 등록기업들의 매출액과 순이익 등 영업실적이 98년에 비해 비약적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협회가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 3일까지 ‘경영참고사항’을 공시한 12월 결산법인 85개사의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들 기업은 지난해 총 3조8284억원의 매출을 올려 30.5%의 매출액증가율을 기록했다.

코스닥 12월 결산법인들은 주주총회 개최 2주일 전까지 영업상황과 재무제표 등을 담은 경영참고사항을 주주들에게 알리고 금융감독위원회 증권업협회에 공시하도록 돼있다. 12월결산 코스닥법인은 모두 355개에 이른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경상이익은 98년 1091억원에서 작년에는 3133억원으로 187% 늘어났으며 경상이익에서 영업외수익 법인세 등을 감안한 당기순이익은 709억원에서 2454억원으로 246%나 증가했다. 85개사 중 적자를 기록한 곳은 6개사에 그쳤다.

정보처리 등 컴퓨터 운용업체인 아이엠아이티의 지난해 순이익증가율은 무려 4만2768%에 이른다. 98년 300억원에 그쳤던 순이익 규모가 작년에는 1471억원으로 늘어난 것. 매출도 91억원에서 194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및 인터넷부문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면서 제 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메디다스(7738%) 세원텔레콤(1261%) 태산LCD(1025%) 등도 1000%이상 당기순이익이 급증했으며 서울방송 한국기술투자 TG벤처 등은 적자에서 벗어나 수백억원대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기술투자와 TG벤처는 지난해 코스닥시장 활황에 힘입어 매출액도 각각 1365%, 909% 증가했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하나로통신. 98년 1억원에서 99년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면서 231억원의 매출을 올려 2만3000%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나로통신은 그러나 98년 295억원 흑자에서 지난해에는 709억원 적자로 돌아서 수지를 맞추지 못했다.

같은 업종의 드림라인 역시 1억원 흑자에서 80억원 적자로 반전돼 코스닥 대표기업들은 아직까지 매출에 비해 실속을 차리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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