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루이, 이창호도 꺾었다…KBS 특별대국 불계승

  • 입력 2000년 3월 3일 19시 17분


‘반상의 철녀(鐵女)’ 루이나이웨이(芮乃偉) 국수가 3일 서울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특별대국에서 세계 최강으로 꼽혀온 이창호(李昌鎬) 9단을 눌렀다.

최근 제43기 국수전(동아일보 주최) 우승으로 반상의 성(性)혁명을 일으킨 한국기원 소속의 중국 여성기사 루이9단은 이날 대국에서 흑으로 161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루이9단은 최근 2연승을 포함해 이9단과의 역대 전적에서 3승1패로 우위를 보였다.

이날 대국은 국내 타이틀 5관왕과 세계 대회 2관왕 등을 보유해 세계 랭킹 1위인 이9단과 여성 세계 최강에다 국수전 우승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루이9단의 맞대결이어서 관심이 집중됐었다.

대국은 초반 이9단과 루이9단이 각각 실리와 두터움으로 맞서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루이9단은 중반 중앙 흑의 두터움을 이용해 하변 백진에 침입한 뒤 패를 만들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루이9단과 이9단은 각각 300만원과 500만원의 대국료를 받았다. 이날 대국은 덤 6집 반, 제한 시간 40분에 30초 초읽기 5회의 준속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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