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슈퍼리그/여자부 결승]LG '방패'냐 현대 '창'이냐

  • 입력 2000년 2월 28일 20시 10분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마지막에 웃는 팀이 진정한 강자다.

배구 슈퍼리그 2000 여자부 최종 결승전이 29일부터 시작된다. 5전3선승제. 1위팀 LG정유와 2위팀 현대건설이 ‘예상대로’ 우승을 다투게 됐다. LG정유 김철용감독과 현대건설 유화석감독은 서로 ‘자신있다’는 입장. 슈퍼리그에서 3승1패를 기록한 LG정유의 전력이 조금 위라는 평이 조심스럽게 나오고도 있지만 누구도 어느 팀이 우승할 것인지 자신있게 말하지 못한다.

양팀 감독이 말하는 자기 팀의 ‘강점과 약점’을 통해 ‘최후의 승자’를 점쳐본다.

▽LG정유 김철용감독〓LG정유의 가장 큰 강점은 끈끈한 조직력이다. 팀워크에 있어서는 어느 팀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탄탄한 조직력과 잘 다져진 수비를 바탕으로 ‘정교한 배구’를 하는 것이 LG정유 배구의 특징이다.

맏언니 격인 장윤희가 동생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고 이윤희의 기량이 급성장한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홍지연 대신 센터를 맡았던 이윤희는 이번 대회를 통해 블로킹 실력이 많이 늘었다. 그러나 블로킹 벽이 낮은 것은 우려되는 점이다. 홍지연(1m86)이 부상에서 회복됐다고 해도 높이에서는 현대건설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수비로 극복하겠다.

▽현대건설 유화석감독〓블로킹의 높이와 공격 파워에서 LG정유에 앞선다고 자신한다. 장소연(1m84)의 블로킹과 이동 공격, 구민정(1m81)의 ‘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인 한유미도 공격에서 큰 몫을 해줘 만족스럽다. 이들 외에 이명희 강혜미 등 선수 개개인의 ‘기량’과 ‘명성’에서도 결코 상대에 뒤지지 않는 만큼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부분 베테랑 선수들이지만 ‘임기응변’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매끄러운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다. 강한 서브로 상대의 조직력을 흐트러놓는 것으로 승부를 걸겠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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