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우즈-클라크,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놓고 결승대결

  • 입력 2000년 2월 27일 19시 21분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피 말리는 혈전을 거듭하며 ‘종착역’에 도달한 2000앤더슨 컨설팅 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와 ‘다크호스’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가 우승상금 100만달러를 놓고 운명의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됐다.

우즈는 27일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라코스타GC에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를 4홀 남기고 5홀 차로, 클라크는 예상을 깨고 세계랭킹 2위 데이비드 듀발(미국)을 2홀 남기고 4홀 차로 따돌리고 대망의 결승에 진출한 것.

최종 승부의 열쇠는 누구의 집중력과 체력이 더 강한가 여부.

18홀 경기로 치러진 준결승까지와는 달리 결승은 ‘36홀 강행군’으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일단 과거 성적으로 볼 땐 우즈에게 무게중심이 더 실리는 것이 사실. 그는 프로데뷔 이후 치른 매치플레이에서 13승3패(승률 81%)를 기록중인 ‘매치플레이의 달인’. 특히 아마추어시절을 포함해 36홀로 치러진 결승에선 6승1패로 무려 승률이 86%.

‘승부사’ 우즈는 96US아마챔피언십 결승(36홀 매치플레이)에선 18홀까지 스티브 스콧(미국)에게 5홀 차로 뒤졌으나 후반에 뒤집기승을 거둬 사상 처음으로 US아마챔피언십 3연패를 달성했었다.

우즈는 정규라운드의 마지막 홀인 36번째 홀에서 극적인 타이를 이룬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승부를 갈랐었다.

이와는 달리 유러피안투어에서 활약중인 클라크에게는 매치플레이는 생소한 경기방식.

이번 대회에서 파죽의 5연승을 거둔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하지만 1m89,107kg인 클라크는 체력적인 면에서는 결코 우즈에 뒤지지 않아 과연 ‘100만달러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현재 우즈와 클라크의 골프코치는 버치 하먼(미국). 1년반 전부터 클라크의 스윙을 교정해주고 있는 하먼은 시즌중에는 유러피안투어 경기장면을 TV로 보면서 대회기간중 전화로 클라크를 지도하고 있다.

<안영식기자·칼즈배드 외신 종합>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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