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전창/농구단장들이 더 속타요

  • 입력 2000년 2월 27일 19시 21분


“플레이오프에 진출만 할 수 있다면….”

27일 현재 팀마다 2, 3게임을 남겨놓고도 플레이오프 진출여부가 도무지 오리무중인 프로농구.

코트에서 직접 승부를 결정짓는 감독과 선수들의 마음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플레이오프 진출 ‘턱걸이 전쟁’을 하고 있는 각팀 단장들도 슛 하나 하나에 가슴이 숯덩이처럼 타들어간다.

불교신자인 동양 오리온스의 박용규단장은 팀이 5연패에 빠지자 부인과 함께 대구인근 사찰을 찾아 3000배를 올렸다. 그날밤 최명룡감독의 모친빈소가 있는 서울로 달려온 박단장은 “평생 영업을 하면서 진적이 없는데 농구는 다르다”며 “이길수만 있다면 3만배라도 마다 않겠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6강 턱걸이 중인 골드뱅크 클리커스의 이인표단장. 그는 단장 중 유일한 농구인 출신답게 경기중 끊임없이 메모를 작성해 벤치에 전달한다. 감독의 권한을 침범하는게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이단장은 “김태일코치가 홀로 감독대행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깜빡’할 수 있는 기본사항을 주지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농구 열성파로 통하는 SBS 스타즈의 이충기단장도 요즈음 눈에 띄게 교회에 열심히 나가고 있다는 것이 프런트의 귀뜸.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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