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태양계의 신비를 벗긴다/명왕성

  • 입력 2000년 2월 24일 23시 46분


명왕성의 위성인 카론은 명왕성에 너무 근접해 있는 궤도를 돌고 있기 때문에 지상 망원경으로는 명왕성과 카론을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다.

하와이에 있는 케크 망원경처럼 크고 정확한 기구를 이용해도 대기가 사물을 흐릿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명왕성과 카론을 구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1998년 5월의 어느 날 밤, 천문학자들은 케크를 이용해서 명왕성과 카론의 유난히 뚜렷한 영상과 스펙트럼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카론의 스펙트럼에서 놀라운 것이 발견되었다. 카론이 얼음 형태의 물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전에도 알려져 있었지만 스펙트럼은 카론의 얼음이 결정의 형태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즉 카론의 얼음 속 물분자들이 그냥 아무렇게나 배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질서 있게 정렬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결정화된 얼음은 목성 토성 천왕성의 위성처럼 비교적 따뜻한 곳에서 발견된다. 따라서 학자들은 태양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추운 명왕성 주위에 있는 얼음은 결정을 이루지 않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이번에 케크를 이용해서 명왕성과 카론의 사진을 찍은 천문학자들은 카론의 얼음이 아주 작은 유성체의 끊임없는 폭격을 받아 기화하는 과정에서 결정 형태로 다시 응축되고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http://www.nytimes.com/library/national/science/010400sci-pluto-charo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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