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PO진출 한줄기 빛" SBS, SK에 역전승

  • 입력 2000년 2월 23일 23시 25분


이제 정말 누가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따낼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23일 충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99∼2000시즌 SBS 스타즈-SK 나이츠의 5라운드 경기. SBS가 정규리그 1위 복귀를 노리는 SK를 99―95로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SBS는 이날 승리로 17승 23패가 돼 동양 오리온스를 밀어내고 공동6위 LG 세이커스와 골드뱅크 클리커스에 반게임차로 따라붙으며 8위로 올라섰다.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4위 삼성 썬더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남은 2장의 티켓을 놓고 5위 기아 엔터프라이즈부터 9위 동양까지 불과 2게임차밖에 나지 않아 경기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것. SBS는 이날 3쿼터까지 70-77로 뒤져 패배가 기정사실화되는 듯 했다. 하지만 4쿼터 들어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4쿼터 초반 72-82로 점수가 10점차로 벌어져 SK 선수들의 몸놀림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여유를 부린 것.

그러자 SBS ‘루키’ 김성철이 보기 좋게 3점슛을 터뜨렸다.

1m96의 장신인 김성철은 수원 삼일상고시절만 해도 몸놀림이 느린 그저그런 센터. 하지만 ‘벌떼군단’경희대에 진학하면서 최부영감독에게 외곽슛을 전수받아 3점라인을 따라다니며 외곽슛을 무더기로 쏘아올리는 슈터로 변신했다.

사실 김성철은 20일 기아전에서 팀의 승리를 잃게한 ‘역적’으로 몰려 사기가 떨어져 있었다. 과욕을 부려 덩크슛을 시도하다가 실패하면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것. 그러나 김성철은 신인답게 회복이 빨랐다.

김성철은 3점슛을 성공시킨 뒤 탄력을 받아 레이업 슛까지 성공시키며 추격을 했다. 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선수는 홍사붕.

홍사붕은 중앙에서 3점슛을 작렬시킨 뒤 미들슛까지 성공시켜 종료 6분35초를 남기고 82-82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때부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시소 경기.

하지만 종료 55.4초전에 96-95로 1점 앞선 SBS는 퀸시 부루어의 자유투 1개와 홍사붕의 자유투 2개로 점수를 보태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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