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장 리포트]상승종목 770개…전통株들 강세

  • 입력 2000년 2월 23일 19시 26분


▼거래소▼

약세장에서 장세가 얼마나 심리적 요인에 의해 좌우될 수 있는 지를 보여준 하루였다.

상승종목이 770개로 최다기록을 경신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30.65포인트 급등한 880.67를 기록했다. 상장종목의 낙폭과대에 대한 공감이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거래소시장 활성화 방안’이 ‘거래소 복귀’의 신호탄으로 작용했다는 풀이다.

외국인이 이틀째 매도 우위를 유지하고 기관이 ‘팔자’로 나왔으나 개인 중심의 강력한 대기매수세가 물량을 거뜬히 소화해냈다. 거래량이 3억4645만주로 3주만에 3억주선을 회복했으며 거래대금은 4조71억원.

전 업종의 오름세 속에 어업 고무 건설 해상운수 증권업 등 낙폭과대 업종들은 10% 이상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한국전력 포항제철 SK텔레콤 등 지수관련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으나 생명공학관련주나 인터넷 및 정보통신 관계사 지분보유 종목들은 약세를 보였다.

대우증권 이종우연구위원은 “코스닥시장으로 옮겨간 매수세중 일부가 거래소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나 시장 체력이 보충되지 않는 한 당분간 거래소내 중소형 저가주를 중심으로 한 박스권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코스닥▼

정부의 거래소시장 활성화대책에 밀려 큰폭으로 하락했다.

23일 코스닥종합지수는 미국 나스닥 시장 하락과 증권시장 균형발전 방안으로 약세로 출발해 한때 21포인트까지 밀렸으나 장후반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전날보다 11.08포인트 하락한 246.72로 마감됐다. 벤처지수도 한때 63포인트 빠졌다가 36.02 포인트로 낙폭을 줄였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81개 등 188개였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73개 등 242개였다.

이러한 하락장에서도 외국인이 집중매수세가 몰린 터보테크와 인터넷보안업체인 싸이버텍홀딩스 장미디어인터렉티브, 생명공학주인 벤트리 등은 여전히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은행 증권 건설 등 그동안 코스닥시장내에서 전혀 빛을 보지 못했던 은행 증권 건설업종이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상한가를 기록.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외국인 동향▼

코스닥시장에서 273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증권거래소시장에서 825억원을 순매도했다. 전체적으로 매매규모가 양 시장 모두 감소했지만 코스닥종목 편입비중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현대증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정도에 불과한 상태”라며 “거래소시장의 비중인 20%대까지 매수세를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정부의 활성화대책에도 불구하고 매도우위를 보였다. 삼성물산과 삼성증권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한미 주택은행 등 은행주와 한별텔레콤 SK 메디슨 등은 주로 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터보테크와 드림라인 다음 로커스 한글과컴퓨터를 주로 사들이고 씨앤아이와 새롬기술 코네스 현대디지탈텍 장미디어 등은 매도하는데 치중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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