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콘서트]바흐 서거250주기 기념 '한국페스티벌앙상블'

  • 입력 2000년 2월 16일 19시 31분


“바흐는 시내(Bach)가 아니라 바다(Meer)다.”

바로크음악의 거성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성(姓)을 빗댄 베토벤의 유명한 화두. 왜 시내가 아니라 바다라고 했을까. 바로크시대 폴리포니(다성부음악)의 다양한 기법이 그의 작품속에 흘러들어 하나의 거대한 전체를 이뤘기 때문이다. 그 기법의 ‘바다’는 고전 낭만주의 시대의 후배 작곡가들에게 마르지 않는 창조의 원천이었다.

2000년은 바흐의 서거 250주년. 전세계에서 기념행사와 축제가 잇따르는 가운데 한국페스티벌앙상블 (대표 박은희)이 ‘현재화된 바흐’의 의미를 나흘간의 연속 콘서트로 조명한다. 21∼24일 7시반 서울 여의도동 영산아트홀에서 열리는 ‘바흐 서거 250주년 기념 페스티벌’.

축제 첫무대는 ‘뜻밖에도’ 재즈로 열린다. 이탈리아 협주곡 등 유명한 건반악기 작품들이 재즈로 다양하게 변주된다.

22일의 주제는 ‘바흐의 이름으로’. 바흐 이름을 풀어낸 B-A-C-H는 독일 음명(音名)으로 풀면 네 개 음표로 된 하나의 모티브(동기)를 이룬다. 이 동기에 살을 붙여 만든 여러 작품을 소개한다. 오네거의 ‘바흐 이름에 의한 프렐류드, 아리오소, 작은 푸가’등 기존 작곡가의 작품과 함께 류재준의 ‘바흐 이름에 의한 5중주’등 창작곡이 연주된다.

23일에는 바흐 작품의 주제를 변화시킨 부조니 데니소프 황성호 등의 작품이 소개되고, 24일에는 바흐의 스타일을 빌려 세계적 명성을 얻은 브라질 작곡가 빌라 로보스의 ‘브라질 풍 바흐’ 등이 무대에 오른다. 1만원. 02-761-1587(영산아트홀)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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