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해숙/예고도 없이 집 가압류 황당

  • 입력 2000년 2월 14일 19시 31분


남편이 보증을 잘못 서준 탓에 7년 넘게 생활고에 시달렸다. 중풍으로 누우신 시어머니, 노환의 시아버지, 연년생의 두 아이, 공무원인 남편의 박봉으로 빚을 갚아나가기가 정말 힘겨웠다. 보증 빚이 어느 정도 정리돼 새해부터는 살림이 조금 나아지겠다는 기대가 생기던 지난해 말 느닷없이 법원에서 등기 우편물이 배달됐다. 94년 남편 친구의 부탁으로 서줬던 보증에 또 문제가 생겨 집이 가압류됐다는 통보였다. 연락 한번 없이 남의 재산을 함부로 처리할 수 있느냐고 항의했더니 마을금고 담당자 말이 더 기가 막혔다. 채무 변제가 연체되고 있다고 보증인들에게 알리면 재산을 도피시키기 때문에 조용히 일을 진행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었다. 보증 문제로 또다시 홍역을 치러야 할 일을 생각하니 이 겨울이 너무 춥고 길다.

이해숙(전북 전주시 송천동1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