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인터넷에 빠진 탁구선수들 "우리도 컴맹 탈출"

  • 입력 2000년 2월 9일 20시 06분


“탁구보다 더 재미있어요.”

요즘 대한항공 여자 탁구선수들은 ‘밤’이 즐겁다. 2월초부터 숙소 인근의 컴퓨터 학원에서 밤마다 인터넷 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 이 시간만 되면 감독, 코치와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컴퓨터 앞에 앉는다.

대한항공 선수들은 은퇴 후 교육을 거쳐 일반 근무로 전환하는데 운동선수들인만큼 아무래도 컴퓨터 등을 다루는데 서투르기 마련. 이 점을 고려한 이유성 감독이 컴퓨터에 쉽게 접근하는 방법으로 인터넷 교육을 택했다. 이감독 역시 이번 학기에 연세대 대학원을 졸업하는 ‘만학도’. 6개월 간 학위 논문을 쓰면서 컴퓨터 사용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사실 1월까지 대한항공 선수들에게 매일 저녁은 ‘공포의 시간’이었다. 체육관 근처의 수영장과 헬스 클럽에서 ‘체력 훈련’을 해왔는데 강희찬 코치가 여간 ‘깐깐하게’ 훈련을 시키는 것이 아니다. 이런 시간이 ‘인터넷 서핑’으로 바뀌었으니 재미가 솔솔 붙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선수들보다 더 좋아하는 것은 바로 강코치. “그동안 별러왔던 ‘컴맹 탈출’은 이제 시간 문제”라며 밤마다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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