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철의 스키세상]눈의 상태맞춰 감각대로 회전

  • 입력 2000년 2월 9일 20시 01분


▼질문▼

몇 해 전부터 꽤 열심히 타는 중급스키어입니다. 이론을 통해 회전의 원리를 터득했으나 실제로 해보면 잘 안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동석(33·회사원·‘박수철의 스키세상’ ID는 ‘보스’)

▼답변▼

바둑 격언중에 이런 말이 있지요.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라고요. 이론에만 치우치다 보면 현장 적응에 실패하기 쉽습니다. 이런 분에게는 스키가 ‘감각적인 운동’이란 것을 깨닫게 하는게 첫 번째 처방입니다. 스키 기술은 중력에 의해 미끄러지는 과정중에 이뤄집니다. 때문에 자기 몸을 기계 조정하듯 생각대로만 움직이려 하면 타이밍을 놓치게 되지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감각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수시로 변하는 환경에도 지장없이 어떤 상황에서도 스키를 잘 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최상급자들이 어떻게 감각적으로 스키를 타는지 알아 보도록 하지요.

1. 시선은 활주할 슬로프를 주시한다.

시선이 플레이트에 모이면 경사변화에 민첩하게 대처하기 어렵고 자세가 낮아져 동작이 유연하지 못하다. 슬로프를 보면서 회전을 감각으로 느끼도록.

2. 스키 기술은 눈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얼음처럼 딱딱할 때〓플레이트를 미끄러뜨리며 회전할지, 상체를 정확히 플레이트 위에 두고 무릎만 이용한 강한 에징으로 회전할지 선택.

▽녹은 눈일 경우〓에징이 강하면 플레이트가 눈 속 깊이 박혀 회전하기 어렵다. 속력이 낮을 때는 부드럽게 힘을 주어 플레이트가 항상 설면 위에 있도록, 속력이 높을 경우는 점진적으로 힘을 더하면서 회전.

3. 스키 기술에 따라 다른 감각으로 스키잉한다.

▽완경사의 롱턴〓회전호를 예쁘게, 에징은 부드럽게.

▽급경사의 롱턴〓슬립기술로 스피드 통제, 균형 유지가 포인트.

▽완경사의 숏턴〓예쁜 회전호 만들기, 업다운 리듬 유지가 중요.

▽급경사의 숏턴〓일정한 스피드 유지가 선결 조건, 강하고 정확한 에징 필요.

자, 이제 스키는 감각으로 타는 것이라는 사실을 아셨지요. 더 상세히 알고 싶거든 인터넷 전자신문 ‘동아닷컴’(www.donga.com)의 “박수철의 스키세상”(ski.donga.com)을 찾으세요. 저와 스키세상지기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안녕.

박수철<한국데먼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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