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장리포트]통신 4인방 껑충…금융株는 약세

  • 입력 2000년 2월 7일 19시 48분


▼거래소▼

‘코스닥이 거래소시장을 이끌었다’

7일 주식시장은 한마디로 코스닥시장이 거래소를 리드하는 모습으로 요약됐다.

코스닥시장이 하루만에 10%나 폭등하면서 거래소에서도 정보통신주가 동반상승하는 뒷배경이 됐다. 종합주가지수는 22.91포인트 상승하며 970대를 훌쩍 넘어섰다. 지수 970선 돌파는 지난달 18일이후 3주만에 이뤄진 것.

이날 시장에서는 그동안 악재로 작용했던 대우채 환매가 순조롭게 진행된데다 미국 금리인상 악재가 충분히 반영된 탓에 개장초부터 투자분위기가 급속도로 호전되면서 출발했다.

일반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르자 매물을 내놓기 바빴지만 연나흘동안 팔자일색이던 외국인들은 개인투자자 물량을 거둬들이는데 주력했다. 외국인들은 그동안 처분하기에 바빴던 삼성전자를 매수하는등 이날 하루동안 9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SK텔레콤이 장중 400만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고 한국통신 LG정보통신 데이콤 등 통신 4인방들이 모두 큰폭으로 뛰어올랐다.삼성전자 다우기술 엘렉스컴퓨터 삼보컴퓨터 한솔CSN등 인터넷 정보통신 관련주도 동반 상승대열을 형성했다. 반면 증권과 은행 보험 등 금융주들은 팔자매물이 늘면서 대부분 약보합권에 머무는등 종합지수상승에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박용선(朴龍鮮) SK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지수가 한단계 레벌업되면서 당분간 950~1000선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주가상승이 완연한 회복세로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많다. 지수가 1000선에 근접할수록 투신사등 기관투자가 매도공세가 만만찮을 것이라는 설명.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코스닥▼

지수상승폭 지수상승률 벤처지수 상승폭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각종 신기록이 양산되면서 말그대로 시장이 폭발했다.

장초반부터 개인들이 추격매수에 나서면서 급등세로 출발해 단한번의 흔들림을 보이지 않고 종합지수가 240선에 근접해 시세판은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429개 종목중 상승 378개(상한가 203개) 하락 49개(하한가 3개) 보합 10개가 보여주듯 거의 전종목에 걸쳐 상승세가 이어져 ‘묻지마 투자’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됐다.

코스닥 상승세를 촉발했던 외국인들은 15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 투자심리를 크게 호전시켰다. 특히 그동안 수급요인 때문에 반등하지 못했던 한통프리텔 한통하이텔 등 대형통신주와 핸디소프트 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 주성엔지니어링 등 시가총액비중이 큰 고가주가 모두 상한가를 치면서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금융업과 건설업종은 강보합세를 보였으며 주화산업 유진종합개발 마담포라 등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외국인동향▼

4일(영업일 기준)만에 800억원 넘게 순매수로 돌아섰다. 매수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매도규모가 감소한 때문이라는게 증권업계의 분석. 지난주에 4일 연속 순매도했던 삼성전자의 매도세도 일단락됐고 현대전자는 순매수했다.

정보통신(IT)관련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LG정보통신과 LG전자 한솔M.com 등이 순매수 상위종목에 포함됐다. 신한과 한미은행 등 일부 은행종목들도 순매수가 많았다.

코스닥시장에서도 250억원 넘게 순매수해 2주(영업일 기준)이상 순매수를 이어갔다. 반도체 관련종목인 씨엔아이와 주성엔지니어링 그리고 세원텔레콤 한솔피씨에스 등을 주로 매수했다.대우증권 관계자는 “외국인투자자들이 미국 뉴욕증시와 나스닥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종목들과 연관성이 있는 국내의 종목들을 골라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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