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중견작가등 15명의 '서양미술사'展

  • 입력 2000년 2월 6일 19시 49분


‘미술사는 끝났다(?)’

최근 들어 평론가들 사이에 거론되는 말이다. 더 이상 새로운 미술이 나오기 힘들다는 뜻이다. 새로운 미술이 없으면 미술사에 새로 기록될 내용도 없다. 따라서 미술사는 멈춘 것이다.

실제로 미술사가 끝났다고 보는 견해는 많지 않다. 그러나 이 말 속에는 작가들이 새로운 미술을 시도하기 위해 얼마나 노심초사하고 있는지가 잘 반영돼 있다.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공평동 공평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서양미술사’전은 작가들의 이같은 고뇌를 보여주는 전시회다.

고낙범 김두진 김형석 한만영 등 중견작가 15명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반고흐의 ‘자화상’ 마티스의 ‘댄스’ 등 유명작품을 패러디한 작품을 선보인다.

근대 이후 국내에 큰 영향을 끼친 서양미술을 상대로 새로운 미술의 가능성을 모색해 보는 전시회다. 출품 작가들은 회화사에 남은 명화에 자신들의 아이디어와 미술적 감성을 불어넣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냈다.

배영환은 벌거벗은 무희들이 춤을 추는 모습을 그린 야수파 대가 마티스의 ‘댄스’를 소재로 했다. 벌거벗은 무희들에게는 흰 옷을 입혔다. 특히 강렬한 색채효과를 강조한 마티스가 이 그림에서 표현한 파랑과 빨강 녹색의 조화를 크게 변화시켰다. 강렬한 색감을 보다 완화시켰다.

김정명은 다빈치의 ‘모나리자’ 고흐의 ‘자화상’ 등 유명작품속에 등장하는 여러명의 인물을 한 화면에 넣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한결같이 유명작품의 이미지를 차용하거나 또는 재해석한 작품을 통해 새로운 미술에 대한 갈망을 표현했다. 02-733-9512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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