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귀신고래' 회유경로, 韓美등 6국 합동조사

  • 입력 2000년 2월 3일 11시 32분


65년 이후 우리나라 연안에서 자취를 감춘 귀신고래(극경·克鯨)의 회유(回遊)경로를 밝히기 위해 한국과 미국 등 6개국 전문가들이 올 연말경 합동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2일 국립수산진흥원에 따르면 98년 6월 사할린 연안에서 귀신고래 69마리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한 미국 남서수산연구소 해양포유류과장인 브로넬박사가 최근 귀신고래의 회유경로를 조사할 것을 국제포경위원회(IWC)에 공식 제의했다.

IWC도 이 제안을 받아들여 조만간 귀신고래의 회유경로인 우리나라와 북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6개국에 전문가 참여를 요청하고 올 연말부터 합동조사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IWC는 귀신고래가 남하하는 올 연말경 사할린에서 이 고래에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해 회유경로와 주서식지 등을 밝힐 예정이라는 것.

수산진흥원 연근해자원과 김장근(金場根·43)연구관은 “귀신고래는 한때 태평양 연안에서 많이 발견됐으나 남획 등으로 70년대 이후 사할린 등지에서만 발견되는 등멸종위기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쇠고래과에 속하는 귀신고래는 몸길이 11∼17m, 체중 45t 안팍으로 여름철 사할린과 오오츠크해 등에서 살다 해수온도가 내려가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동해와 동중국해로 회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남구 장생포항 앞바다는 62년 천연기념물 제126호(극경회유해면)로 지정됐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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