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전자상거래 우열로 종합상사 株價 판가름"

  • 입력 2000년 1월 31일 20시 01분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매매하는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종합상사들의 선두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자상거래는 기업(Business)과 개인(Consumer)간의 조합에 따라 4가지로 나뉜다. B2B(기업 대 기업)와 B2C(기업 대 개인) C2B(개인 대 기업) C2C(개인 대 개인)이 그것. 이중 B2B가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면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2003년 시장규모 2兆

▽종합상사의 변신〓국내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작년 2500억원에 머물렀다. 그러나 인터넷 이용자의 급증에 따라 이 부문은 2003년에 가면 작년보다 8배 성장한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앤더슨컨설팅은 전망했다. 종합상사들은 전통적인 수출입업무에만 매달릴 경우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인터넷 무역상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전자상거래에 원칙적으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선진국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도 변신이 필요하다는 것.

신흥증권 이학률연구원은 “전자상거래사업의 성공은 앞으로 2∼3년간 적자를 견디면서 설비투자를 계속하거나 시장을 선점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며 “경영진의 비전과 서비스와 컨텐츠의 수준, 유통망 확보 등에서도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 SK 삼성 선두다툼

▽우열 가시화〓신흥증권은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진입단계에서 우위를 보였으나 생존과 성장단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뒤처진 것으로 평가했다. SK상사는 SK유통과 SK에너지판매의 합병으로 유통망과 네트워크가 강화돼 늦은 진입을 만회중이라는 것. 삼성물산의 경우 98년 인터넷쇼핑몰사업을 시작했고 올해 마케팅투자를 100억원까지 늘리며 국내외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각 단계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대우증권 김장우연구원은 “최근 일부 종합상사의 주가는 액면가 밑으로 떨어져 과도하게 저평가된 상태”라며 “종합상사가 전자상거래부문을 강화하는 것은 앞으로 주가에 반영될 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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