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Arts&Leisure]인터넷 라디오가 뜬다

  • 입력 2000년 1월 18일 20시 23분


컴퓨터를 통해 라디오를 듣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아직은 그 숫자가 적지만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인터넷 라디오 청취자들은 자기 집에 가만히 앉아서 BBC 방송이 전하는 세계의 뉴스를 듣기도 하고, 중국의 라디오 방송을 통해 뉴스에 대한 중국식 시각을 접하기도 한다. 물론 자신의 나라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음악을 다른 나라의 라디오 방송을 통해 듣는 사람들도 있다.

인터넷 라디오는 각종 전자매체 중에서도 비교적 새로운 것에 속한다. 청취자 수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최근 에디슨 미디어 리서치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미국 전역에서 매주 인터넷 라디오를 듣는 사람은 400만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터넷 라디오가 지니고 있는 잠재력은 엄청나다. 만약 인터넷 라디오가 FM 라디오보다 더 좋은 음질로 세계 각국의 수많은 라디오 방송을 모두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면, 사람들은 저녁식사를 준비하면서 라디오를 듣기 위해 마우스를 움직이거나 세계적인 시각의 뉴스를 듣기 위해 컴퓨터를 켜게 될지도 모른다.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인 소닉넷(radio.sonicnet.com)의 저스틴 허즈 부사장은 전통적인 라디오 방송과 달리 인터넷 라디오는 노래 한 곡이 나가는 동안 그 가수가 부른 다른 노래나 그 가수의 약력 등을 청취자에게 알려줄 수 있고, 청취자를 다른 청취자들과 연결시켜줄 수도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방송국들을 조사하는 인터넷 회사인 BRS 미디어에 따르면 현재 인터넷에서 방송을 하고 있는 라디오 방송국은 3000곳 가까이 되며, 매달 100곳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기존의 라디오 방송국도 있고 인터넷에서만 방송을 하는 곳도 있다. 그러나 방송을 진행하는 형태는 일반 라디오와 비슷해서 대개 사회자나 디스크자키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라디오는 그 특성상 중계탑이나 중계기 때문에 공간과 거리의 제약을 받는다. 프로그램을 정해진 시간외에는 들을 수 없다는 시간적인 제약도 따른다. 그러나 인터넷 라디오는 이러한 제약을 전혀 받지 않는다. 인터넷 라디오의 접속 매개체인 전화나 케이블 덕분에 지리적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고, 컴퓨터의 저장용량이 사실상 무한하기 때문에 자신이 듣고 싶은 프로그램을 몇 개라도 저장해두었다가 언제라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머지않아 컴퓨터 없이 인터넷 라디오를 들을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무선 인터넷 접속이나 기존의 유선방송 케이블을 이용해서 컴퓨터 없이 인터넷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저렴하고 크기가 작으며 반드시 모뎀에 접속을 하지 않아도 되는 수신기가 2년 안에 널리 쓰이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http://www.nytimes.com/yr/mo/day/artleisure/web-radio.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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