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보지 못하고 말을 하지 못해도, 친절한 간호사 초란(장백지 분)을 사랑하는 양파(임현제)는 ‘그의 얼굴을 한 번만 봤으면’하고 소망하다가 죽는다. 그러나 저승사자의 도움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게 됐을 땐 이미 죽은 뒤의 일이다. 애절한 소재만으로도 벌써 눈시울이 붉어질 관객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루성 멜로영화에 이미 익숙한 관객이라면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는 슬픔의 묘사에 마음이 흔들리긴 어려울 듯. 감독은 ‘첨밀밀’ ‘유리의 성’의 촬영감독 출신인 마초성. 12세 이상 관람가. 15일 개봉.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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