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드니A형 독감이 유행하고 있어 뒤늦게 예방주사를 맞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독한 감기를 앓고 나서 “독감 예방주사를 맞을건데…”하고 후회하는 사람도 있다. 독감백신을 맞으면 지금 효과를 볼 수 있을까. 그리고 감기도 예방할 수 있을까.
∇백신 맞아야 하나?= 예방주사를 맞으면 독감을 70∼90% 예방할 수 있다. 단 접종 2주 뒤부터 효과가 있으므로 당장 효과를 볼 순 없다. 그러나 독감의 유행시기가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이고 2월에 한번 더 유행하므로 대상자는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지금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하고 있는 독감이 언제 국내 상륙할지 모른다.
▽누가 맞나?= 건강한 사람이 굳이 예방주사를 맞을 필요는 없고 △65세 이상 노인 △심장병 환자나 호흡기질환자 △항암치료를 받는 등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반드시 맞아야 한다. 또 이들의 의사 간호사 등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는 사람도 맞는다.
12세 이하의 어린이는 안맞혀도 되지만 굳이 맞히려면 6개월∼8세는 첫해 한 달 간격으로 두 차례 맞히고 다음해부터는 1년에 한 차례 맞힌다. 6개월 이하의 젖먹이는 맞히지 않는 것이 원칙. 백신은 계란 노른자에서 배양돼 계란성분이 남아있기 때문에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의사와 상의한 뒤 접종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감기와 독감= 두 병은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르며 증세도 차이가 있다. 현재 유행 중인 감기는 목이 갈라지고 기침이 많이 나는 등의 증세가 특징. 이에 비해 독감은 38도가 넘는 고열에 온몸이 떨리면서 머리가 깨질 듯 아프거나 뼈 마디마디가 쑤신다. 눈이 시리고 아프기도 한다. 따라서 독감백신을 맞는다고 감기를 예방할 수는 없다.
(도움말=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송재훈교수 02-3410-0329)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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