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올림픽대표팀 미드필더 김도균 "최고 살림꾼"

  • 입력 2000년 1월 13일 19시 56분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주장 김도균에게는 ‘두가지 평가’가 따라다닌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팀 조직력에 구멍이 생길 때마다 어김없이 달려가 땜질을 해내는 ‘약방에 감초’라는 찬사가 있는가 하면 패스가 부정확하고 기술이 떨어진다는 혹평도 있다.

그러나 한국 올림픽팀이 지난해에 비해 중앙 수비가 크게 안정됐고 그 중심에 김도균이 있다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새 천년 첫 국제대회로 열리고있는 호주 4개국축구대회.

박동혁을 중심으로 박재홍 조세권 심재원 하용우가 구축한 한국의 중앙 수비라인은 이집트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두 경기 연속 한번도 골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조세권과 심재원이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데다 하용우마저 부진한 가운데 한국이 견고한 방어벽을 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수비 제1선’인 김도균의 폭넓은 플레이 때문.

김도균은 두차례 경기에서 폭염이 무색할 정도로 그라운드를 줄기차게 뛰어다니며 발빠른 상대의 파상 공세를 막아냈다. 특히 오른쪽 수비가 잇달아 구멍이 뚫린 9일 이집트전에서는 재치있는 커버 플레이로 상대의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수차례 무산시켰다. 이동국 설기현 최철우 등 공격수가 골을 기록할때마다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반면 ‘살림꾼’ 김도균은 튀지는 않지만 알짜배기 플레이로 올림픽호를 순항시키고 있는 것.

물론 김도균은 아직도 패싱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지난해에 비해 패스미스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허정무감독은 “성실한 데다 체력과 헤딩력이 좋은 김도균을 앞세워 수비를 안정시키겠다”고 말해 그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애들레이드=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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