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김주성의 중앙대 '버저비터 쓴잔'

  • 입력 2000년 1월 11일 19시 52분


조직력의 연세대가 대학 최고의 센터 김주성(2m5)이 이끄는 중앙대를 접전 끝에 따돌리고 2승째(1패)를 올렸다.

연세대는 1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0농구대잔치에서 ‘골리앗’ 김주성에게 골밑을 뺏겨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지만 종료 버저가 울리는 것과 거의 동시에 이형주가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78-76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부는 자유투에서 갈렸다.

중앙대는 이날 팀득점의 절반이 넘는 42점을 혼자 올리고 블록슛 6개에 리바운드 7개를 따낸 김주성을 앞세워 힘과 높이에서 연세대를 압도했다.

반면 연세대는 김주성을 막던 박광재가 후반 시작 5분여만에 5반칙 퇴장하면서 더욱 수세에 몰렸다. 전반을 38-36으로 앞섰던 연세대는 결국 김주성 황진원(12득점) 박준용(7득점)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연세대는 ‘남의 실수’로 승기를 잡았다. 중앙대는 이날 마치 귀신에라도 홀린 듯 모두 26번의 자유투 시도중 고작 10개(성공률 38.4%)를 넣는데 그쳐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망쳐버린 것. 반면 연세대는 25번의 자유투를 던져 18개(72.0%)를 성공시켜 역전의 발판으로 삼았다.

박광재의 공백을 특유의 패기와 집중력으로 다시 승부를 돌려놓은 연세대는 1년생 포워드 김동우가 29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은희석은 10득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임정훈은 19득점으로 외곽을 각각 지원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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