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상무소각장 '무용지물' 될판

  • 입력 2000년 1월 5일 22시 12분


98년 말 720억여원을 들여 완공한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신도심쓰레기소각장이 주민들의 완강한 반대와 광주시의 안이한 대처로 무용지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와 상무신도심아파트 주민대표는 4일 시청회의실에서 ‘소각장 안전도 검사용역 결과 발표회’를 갖고 소각장 시험가동 여부를 협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안전도 검사를 맡은 독일 TUV사와 동우하이텍㈜는 “기술적 검토 결과 오염물질방지시설은 선진국 수준이며 대기오염물질이 주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가동에 따른 소음피해는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우선 시험가동 후 보완조치’ 방침을 밝혔으나 주민들은 “입지선정이 잘못된 데다 소음피해 보완도 어렵다”며 ‘무조건 폐쇄’를 주장하는 등 첨예한 대립양상을 나타냈다.

시 관계자는 “조사결과 나타난 문제점이 ‘경미한 하자’ 에 불과한 만큼 우선 시험가동에 들어가 하자 보완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혀 합의에 의한 정상가동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소각장은 98년 말 완공돼 당초 지난해 1월 시험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주민의 반대로 5차례 이상 가동이 미뤄져 왔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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