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주 선사유적 박물관 "건립위치 잘못" 학계 반발

  • 입력 2000년 1월 4일 23시 40분


충북 충주시가 국비와 지방비 등 37억원을 들여 내년 말까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가금면 탑평리 중앙탑사적공원 내에 건립키로 한 ‘선사유적박물관’의 위치가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는 3일 동량면 조동리와 하천리 등 충주지역에서 발굴된 각종 유물들을 충북대박물관 등에 관리를 맡긴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시대의 유물 9000여점을 되돌려 받아 이 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적 박물관은 반드시 유적이 있는 곳에 세워야 한다’는 기본 원칙이 고려되지 않았다”며 박물관 위치가 잘못 선정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박물관학회 이융조(李隆助·충북대 고미술사학과 교수)회장은 “유적과 유물은 연계성이 있어야 관람과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조동리 유적의 경우 아직 손대지 않은 2,3지구까지 발굴할 경우 국내 최대의 청동기 유적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조동리에 박물관을 세워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청주=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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