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커스]항공우주산업 외국인지분, 美등 10社 경쟁

  • 입력 1999년 12월 17일 19시 23분


국내 항공기 제작업체 3사가 통합해 올 10월 출범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외국인 지분(2000억원 상당)을 놓고 외국업체들간 ‘짝짓기’ 시도가 한창이다.

17일 정부 및 업계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달 14일 한국항공우주에 투자제안서를 써낸 10개 외국업체 가운데 치열한 대립양상을 보이던 미국의 보잉과 영국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Bae)가 합작투자를 목적으로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자원부 고위관계자는 “Bae가 공동투자에 적극적인 반면 업계선두인 보잉은 다소 미온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독자 행로를 고집해온 양사의 물밑 움직임은 현재 양사가 추진중인 방위산업 부문 제휴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별도로 미국의 록히드마틴, 프랑스의 아에로스파시알과 닷소 등 3개 업체도 보잉과 Bae의 공동전선에 대비해 공동 지분참여를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 전기종을 제작하고 있는 아에로스파시알과 전투기 생산에 강점을 지닌 닷소는 이미 본사 차원에서 통합협상이 진행중이다.

록히드마틴 아에로스파시알 닷소의 합작은 독자참여할 경우 불리하다는 판단하에 록히드마틴의 기술력과 아에로스파시알, 닷소의 자본력을 결합시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97년 기준 이들 3사의 세계 랭킹은 각각 2,6,17위권.

F16전투기 증강사업으로 국제적 관심을 끌었던 국내 항공기시장은 기체 및 엔진부문을 합쳐 연간 1조원 규모. 국방부는 현재 차세대전투기(FX)사업을 비롯, 헬기 등 다양한 기종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과도기적으로 F16 20여대를 생산할 계획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번 외자유치 협상대상으로 최종 선정된 업체가 향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은 이르면 이달말 주간사인 도이치방크의 실사작업에 들어가 다음달 2,3개 우선협상 대상업체를 선정할 계획.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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