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스페인 건축가 칼라트라바 디자인

  • 입력 1999년 12월 7일 18시 29분


스페인의 유명한 건축가인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타임캡슐 디자인은 새로운 것이 창조되었다기보다는 숨겨져 있던 것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신비스러운 느낌을 준다. 칼라트라바는 다리 설계사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으며 조각가인 동시에 위상 기하학자이기도 하다.

칼라트라바의 타임캡슐은 위아래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은 다시 네 개의 방으로 나뉘어 있다. 그리고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경첩으로 연결되어 있어 캡슐을 열고 닫을 수 있다. 이 여덟 개의 방에 캡슐의 내용물이 들어가게 되는데 내용물은 각각의 용기에 담겨 우주선에서 사용되는 절연재인 에어로겔 속에 보관된다. 캡슐은 봉인된 후 흐르는 물속에 마련된 받침대 위에 세워져 자연사박물관에 영구전시될 예정이다.

칼라트라바의 타임캡슐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것들을 연상시킨다. 칼라트라바는 자신의 디자인을 꽃으로 설명했다. 융을 연구하는 학자들이라면 칼라트라바의 디자인에서 3차원으로 표현된 만다라를 알아볼 것이다. 이 캡슐은 수백 년 동안 물건을 저장하는 기능 외에 현재와 미래의 관람객들에게 나름대로의 기억과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기능도 갖고 있는 셈이다.캡슐의 단순한 외양은 칼라트라바가 사상의 역사에서 뽑아낸 주제들을 구현하고 있다. 칼라트라바는 계몽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구조공학이 합리주의적인 이상을 대표한다는 아이디어를 얻었고 20세기의 모더니즘에서는 추상적인 형태를 빌려왔다. 이 캡슐의 바탕이 된 사상이 미래의 사람들에게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http://www.nytimes.com/libr

ary/magazine/millennium/m6/

design―calatrav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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