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은 전남 영암군 영암읍에 사는 김광자(金光子·73·사진)할머니.
그가 만드는 어란은 숭어알을 이용한 것으로 아미노산과 단백질이 풍부하고 특유의 감칠맛이 나 입맛을 돋우는 음식이나 고급 술안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19살때 광주에서 시집온 그는 시어머니로부터 어란을 만드는 방법을 배운 뒤 지금까지 독특한 ‘손맛’을 이어오고 있다.
어란을 만드는 과정은 복잡하고 손도 많이 간다.
숭어알을 채취해 3%의 소금물에 씻어 이물질을 제거하고 전통간장을 2배로 희석한 물에 24시간 담궈 놓는다.
그런 다음 통풍이 잘되는 음지에서 20여일간 보관하면서 하루에 두차례씩 참기름을 바른 뒤 딱딱하게 굳어지면 백지장처럼 얇게 썬다.
그가 한해 동안 만드는 어란은 숭어 100∼150마리 분량의 알이 고작이다.
이 어란은 희귀하기 때문에 가격은 비싼 편.
300∼400g에 15만∼20만원 선이다. 서울 부산 등지에서 어란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자주 찾아오지만 양이 한정돼 그 수요를 감당치 못하고 있다.
김씨는 “토속음식인 어란의 진가를 뒤늦게 인정받아 다행”이라며 “며느리가 가업을 잇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암〓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