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獨연방의회 부의장 앙케 푹스

  • 입력 1999년 11월 18일 19시 04분


“여성의 정치권 진출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여성계 할당제도는 불가피합니다.”

14일 프리드리히에버트재단의 이사 자격으로 방한한 독일연방의회 부의장 앙케 푹스의원(사민당·62)은 “독일 사민당도 88년 처음 여성계 할당제를 도입할 때 남성의원들의 반발이 심했지만 결국 여성할당제도가 여성의 정계 진출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독일에서는 사민당과 녹색당이 여성의원에 대해 최대 40%까지 할당제를 실시하고 있고 야당인 기민당과 기사련도 여성의원에 대한 공천을 늘려 현재 하원의석 696석 중 230석을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푹스의원은 “독일 내에서도 여성할당제가 남녀 역차별을 유발한다는 여론이 없지 않아 2010년까지 한시제도로 운영하고 있다”며 그 후에는 할당제의 도움 없이도 여성들의 정계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어린 시절 제2차세계대전을 겪은 푹스의원은 “독일 때문에, 그리고 독재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부모님의 말씀 때문에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푹스의원은 변호사 출신으로 독일노동조합연맹(DGB)에서 사회 활동을 시작했으며 쾰른에서 여섯차례 당선됐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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