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철원평야내 철새도래지 환경악화로 피해 우려

  • 입력 1999년 11월 5일 07시 57분


강원 철원군 철원 및 동송읍 철원평야내 철새도래지의 서식여건이 버려진 농약 빈병과 인근에 개설중인 도로 등으로 점차 악화돼 일부 철새들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철원군과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지부 등에 따르면 철원평야(9900㏊)에는 해마다 많은 농약이 사용되고 있으나 상당수 농약병이 제대로 수거되지 않은 채 논둑 등 철새도래지 인근에 방치돼 철새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또 지난해 9월부터 철원군이 농산물 수송을 위해 철새도래지인 동송읍 강산리∼하길리간 11호 군도 5·8㎞ 구간에 대한 확장공사를 벌여 공사차량 등의 통행량이 늘면서 철새들이 놀라 서식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다는 것.

이 도로 확장공사는 내년 초 완공될 예정이다.

조류보호협회측은 철원평야를 찾아온 두루미와 쇠오리 등 많은 철새들 중 일부가 최근 서식여건이 보다 나은 경기 연천군 등 인근지역으로 날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철원평야내 철새도래지는 73년 천연기념물 제245호로 지정됐으며 매년 10월 말∼11월 초 수십만마리의 철새가 날아와 그 다음해 3월까지 머물고 있다. 조류보호협회 철원지부장 이시우씨(39)는 “철새도래지는 잘 관리하면 큰 관광자원이 된다”며 “종합적인 철새관리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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