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삼성화재배]이창호-조선진 패권 다툼

  • 입력 1999년 11월 2일 19시 48분


이창호의 3연패냐 조선진의 국제기전 첫 우승이냐.

제4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선수권대회 패권은 이창호와 조선진의 맞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이창호9단은 지난달 28일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일본의 야마타 기미오7단을 맞아 흑141수만에 불계승을 거두었다. 이9단은 중반 한때 야마타7단의 선방에 막혀 고전했으나 ‘신산(神算)’다운 수 읽기를 발휘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야마타7단은 유창혁9단과 김승준6단 등 한국의 쟁쟁한 기사들을 격파하며 준결승까지 진출했으나 이창호의 벽에 막히고 말았다.

한편 최근 조치훈9단을 격파하고 혼인보(本因坊) 타이틀을 따내 주목을 받았던 조선진9단은 일본대표로 출전해 결승에 진출했다.

조9단은 준결승에서 일본의 히코사카 나오토9단을 맞아 흑을 잡고 중반에 다소 불리했으나 백대마를 잡고 155수만에 불계승을 거두었다.

조9단은 이번대회 8강전에서도 대마를 잡고 승리해 눈길을 끌었다.

이9단은 “한국인끼리 결승전을 치르게 돼 부담이 덜 하다”고 말했다.

조9단은 “세계최강 이9단과 결승대국을 하게 돼 무척 기쁘다. 결승에 올랐으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결승전은 5번기로 치러지며 23일 1국이 열린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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