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대정부질문/경제]野 “인천참사 책임 내각사퇴”요구

  • 입력 1999년 11월 1일 23시 10분


1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지난달 30일 발생한 인천 호프집 화재 참사에 대해 한목소리로 정부의 책임을 추궁했으나 ‘언론장악문건’을 둘러싸고는 서로 고성을 지르는 등 난타전을 벌였다.

▼관련자 처벌 촉구▼

▽ …국민회의 서정화(徐廷華), 한나라당 이윤성(李允盛)의원 등 인천 지역 의원들은 이날 여야간에 사전 합의가 없었던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사건의 근본 원인이 정부의 무책임 행정에 있다고 질타. 이의원은 참담한 어조로 “지금 인천은 깊은 슬픔에 잠겨있다. 못다 핀 우리 아들 딸들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린다”면서 내각 총사퇴를 요구.

대정부질문에서도 여야 의원들은 당초 원고에 없던 화재사건 관련 질문을 추가하며 정부를 혹독하게 공격. 국민회의 이석현(李錫玄)의원은 “영업폐쇄조치된 업소가 어떻게 영업을 계속할 수 있었느냐”며 관련자 처벌을 촉구. 또 한나라당 윤한도(尹漢道)의원은 “독가스에 청소년을 질식시킨 이 정부는 대통령이 사과하고 내각이 총사퇴해야 하며 최소한 인천시장과 행정자치부장관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

의원들은 이어 국회의 추가 출석요구로 이날 오후 뒤늦게 본회의장에 나타난 김기재(金杞載)행정자치부, 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부장관에게 “장관의 아들 딸이 참변을 당했다고 생각해봐라. 국민 앞에 사죄부터 하라”며 분노를 표출.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은 “여야간에 사전 합의가 없어 긴급현안질문을 하기 어려우니 대정부질문에서 소화해달라”며 중재에 나섰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에 반발해 일제히 퇴장, 본회의가 한때 정회되는 등 소동.

▼'언론장악문건' 난타전▼

▽ …1시간반 후 본회의가 속개되자 한나라당 정의화(鄭義和)의원은 갑자기 화제를 ‘언론장악문건’으로 전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앞으로는 민주주의를 내세우며 뒤로는 언론말살을 획책했다”고 비난. 정의원은 또 문제의 문건 내용을 속기록에 남겨야 한다며 문건의 주요 대목을 장황하게 낭독.

같은 당 김무성(金武星)의원은 국민회의 이종찬(李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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