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거제시 해안서 '몽돌' 수십t 밀반출

  • 입력 1999년 10월 28일 07시 58분


한려해상 국립공원과 인접한 경남 거제시 남부면 탑포리 쌍근마을 앞 은방해안에서 ‘몽돌’ 수십t이 밀반출된 것으로 드러나 거제시가 조사에 나섰다.

27일 거제시에 따르면 이 지역 주민들이 “최근 은방해안에 몽돌을 실어가기 위해 만든 것으로 보이는 길이 30m, 너비 4m 정도의 임시도로가 나 있고 해안 곳곳에 몽돌을 파낸 흔적이 발견됐다”고 신고해왔다.

시는 최근까지 없던 도로가 개설된 점으로 미루어 누군가 조경용 등으로 팔기 위해 차량을 이용해 몽돌을 대량으로 밀반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몽돌이 밀반출된 해안은 민가와 800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으로 평소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다는 것.

몽돌은 오랜 기간 바닷물에 씻기고 표면이 닳아 둥근 돌을 일컫는 말.

거제지역의 명물인 몽돌은 성인의 주먹 크기부터 100㎏까지 되는 것도 있는데 윤기가 나는데다 검정색을 띠고 있다.

지금까지 거제시 동부면 학동 몽돌해수욕장을 비롯한 한려해상 국립공원 일대 해안에서 관광객 등에 의한 소규모 몽돌 반출은 있었으나 이처럼 대규모로 밀반출된 것은 처음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밀반출된 몽돌의 양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해안의 훼손 정도로 미뤄 수십t은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제〓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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