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수원 샤샤-부산 마니치 "승부엔 우정없다"

  • 입력 1999년 10월 25일 19시 11분


“마니치의 스피드는 대단해요. 페널티킥 찬스를 가장 많이 얻어내는 것만 봐도 알잖아요.”(샤샤)

“샤샤는 슈팅포인트가 전혀 아닌데서도 위협적인 슛을 날려요. 득점왕 자격이 충분하죠.”(마니치)

올시즌 프로축구의 대미를 장식할 수원 삼성과 부산 대우의 99바이코리아컵 K리그 챔피언결정전이 27일 오후 7시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첫걸음을 뗀다.

축구팬의 최대 관심은 양팀 간판스타인 샤샤(수원)와 마니치(부산)의 특급용병 맞대결.

수원은 고종수의 올림픽대표팀 차출과 서정원 박건하 데니스 조현두의 부상으로 미드필드진이 약화된 만큼 ‘비빌 언덕’은 샤샤의 두 발끝뿐.

이에 맞서는 부산 역시 컨디션 난조인 안정환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어 마니치의 스피드에 명운을 걸고 있다.

둘은 같은 유고 출신인데다 97년에는 팀 동료로 부산의 3관왕 위업을 일궈냈다. 비시즌일때는 함께 휴가 계획을 짤 정도로 절친한 사이.

부산이 20일 마니치의 결승골로 부천을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을 때 맨 먼저 축하 전화를 한 것도 샤샤였다.

그러나 우승컵앞에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다.

“부산의 약점은 누구보다 내가 잘 알지.”(샤샤)

“수원의 일자수비도 내 스피드 앞에선 무용지물일 걸.”(마니치)

승부앞에서는 우정도 일단 접어둔다는 각오다.

샤샤는 정규리그 17골로 득점 단독선두에 오른 기록이 말해주듯 올시즌 국내 프로축구 최고의 스트라이커. 특히 6골을 페널티킥에 힘입은 득점 2위 안정환(14골·부산 대우)과 달리 16골을 필드골로 장식, 고감도 골결정력을 자랑했다.

마니치는 7골7도움의 공격포인트도 대단하지만 정규리그에서 무려 10개의 페널티킥 찬스를 얻어낸 공포의 ‘대인 지뢰’. ‘바람’같은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한 상대 수비수가 반칙 태클로 그를 막을 수밖에 없었던 것.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의외로 부산이 2승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과연 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가 될까.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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