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금탑산업훈장 김정식 대덕전자회장

  • 입력 1999년 10월 22일 19시 15분


‘오로지 한우물만 파온 전자부품업계의 대부.’

전자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일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대덕전자 김정식(金貞植·70)회장은 우리나라 전자산업계의 산 증인으로 꼽힌다.

▼세계13위로 도약

김회장의 유일한 관심분야는 모든 전자제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PCB).

부품산업의 낙후성이 최대 약점인 우리나라의 산업 현실 속에서 대덕전자는 수십년간의 노력 끝에 세계 13위의 PCB생산업체로 발돋움했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4.5%.

“큰 상을 받게 돼 무척 기쁩니다.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김회장은 국내 전자산업이 막 싹트기 시작한 60년대 초반 전자업계에 뛰어들었다. 서울대 공대 전자과를 졸업한 뒤 공군에서 통신장교로 근무한 경험을 살려 다른 통신장교 2명과 함께 무선통신기 제조회사를 설립한 것. 그러나 청계천의 한 주문제작소에서 납품받은 불량 PCB 때문에 제품을 망쳐버리자 전자산업의 기초인 PCB 개발에 전념하기로 결심하고 아예 업종을 전환했다.

‘보잘 것 없는’ 내수시장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가전업체에 소량 납품했을 뿐 수출은 꿈도 꾸지 못할 처지였기 때문.

그러던 중 80년대 들어 기계식 전자교환기가 등장하면서 내수가 급증하고 수출로까지 이어지면서 사세는 날로 커져갔다.

▼매출20% 개발비로

고희(古稀)의 나이에도 노익장을 과시하는 그의 목표는 대덕전자를 세계최고의 PCB회사로 키우는 것. 이를 위해 전체 매출의 20%를 연구개발비로 투입하고 있다.

“전자산업은 내일을 예측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기술발전 속도가 빠릅니다. 한번 뒤쳐지면 따라잡기 어렵지요.”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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