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이창수-이지승-황성인 "시련이긴 스타"

  • 입력 1999년 10월 21일 19시 10분


시련속에 핀 꽃은 보다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기 마련.

국내 프로농구계에도 많은 어려움을 이기고 마침내 선수생활의 꽃을 피우기 시작한 기대주들이 있다.

20일 열린 애니콜투어챔피언십 남자프로농구대회 삼성썬더스-동양오리온스전. 16득점 5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리를 이끈 삼성의 파워포워드 이창수(30)를 바라보며 구단 관계자들은 좋아 어쩔 줄 몰라했다.

92년 삼성에 입단한 이창수가 그동안 만성간염으로 제 활약을 못하자 구단은 직원들을 총동원해 중국 등지에서 온갖 약을 구해다 줬는데 마침내 ‘약발을 받는’ 징조가 보이고 있기 때문.

최근 몸이 급속도로 좋아진 이창수는 이번 대회에서 삼성이 4강에 오르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내며 팀의 새로운 기둥으로 자리잡고있다.

현대걸리버스의 이지승(27·1m87)도 화려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고려대 시절 출중한 수비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포진한 현대에서는 ‘천덕꾸러기’ 후보신세였다.

그러나 강인한 투지와 체력이 요구되는 프로농구에 적합한 능력을 갖춘 이지승은 최근 팀내에서 이상민보다 오히려 더 중요한 존재로 자리잡았다.

SK나이츠의 신인 가드 황성인(23·1m80)은 ‘공룡 센터’ 서장훈이 있는 SK에 입단하면서 신세가 활짝 핀 경우.

연세대시절 서장훈과 단짝을 이뤄 팀을 대학 최강으로 이끌었지만 서장훈이 먼저 프로에 입단한 뒤 특기인 어시스트를 살리지 못하고 평범한 선수로 지내던 그가 SK 유니폼을 입으면서 서장훈과 환상의 콤비를 재현하고 있는 것.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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